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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뉴스 #62] 팔짱을 푼 유통 브랜드들의 변화!
2021.03.04 조회수 5,444
여러분은 유통 브랜드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한 동료에게 이 질문을 던졌더니, 보수적인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의 이면에는 쌍방향 소통에는 서툴다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최근 유통 브랜드들의 행보는 조금 달라요. 오히려 소비자의 일상에 직접 찾아가려 하죠. 다양한 형태로 변화 중인 유통 브랜드들을 한 번 볼까요?
3/3(수) 저녁 9시 반에 비마이비 클럽하우스에서 더 얘기해봐요!
더현대서울의 외관
‘더현대서울’에 다녀오신 분 계신가요? 가보진 못 했어도 SNS에서 한 번쯤은 보셨을 거예요. 더현대서울은 지난달 24일 여의도에 오픈한 백화점인데요. 현대백화점에서 만들었지만 이름엔 백화점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아요. 대신 ‘서울’에 집중하고 있죠. 명품 브랜드 제품을 비롯한 퀄리티 높은 상품을 판매하는 기존 백화점의 모습과 달리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건데요.
실제로 더현대서울에 입점한 매장이나 백화점 내부 모습을 보면 고개를 끄덕이실 거예요. 백화점 층 구성은 제품 군에 따라 분류돼 있지 않고, 취향에 따라 나뉘어 있어요. 또 이곳의 핵심 공간은 명품 브랜드 입점 층이 아닌 ‘사운즈 포레스트’라는 내부 정원이죠.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로컬 기반의 스몰 브랜드, 혹은 취향 중심의 스몰 브랜드가 다수 입점해 있다는 거예요. 백화점에서 스몰 브랜드를 볼 수 있다니, 정말 신선하지 않나요?
소비자의 실제 라이프와 취향을 기반으로 촘촘하게 기획된 더현대서울은 지난 연휴 일 매출 80억원을 돌파하면서 그야말로 대박 흥행 중입니다. ‘이제 고객은 가치에 소비를 한다’는 공식을 실제 공간으로 구현하긴 참 어려운데요. 스몰 브랜드보다 규모가 큰 백화점에서 실현되기는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더현대서울이 백화점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모범 사례로 박수 받는 거고요. 입점 브랜드에 따라 백화점을 찾던 이전과 달리, 앞으로 고객들은 백화점이라는 공간 자체를 향유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게 되지 않을까요?
얼마 전 ‘클럽하우스’를 뒤집어 놓은 인물이 있었죠. 바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입니다. 그는 클럽하우스에 등장해서 신세계 야구단이 곧 창단할 거라며 인천과 관련된 야구단 명칭부터 문학구장 입점 매장 계획까지 여러 정보를 꽤 구체적으로 공개했어요. 야구 팬들 사이에선 그야말로 난리가 났습니다.
신세계는 지난 1월 말, SK와이번스를 인수하며 야구단 창단을 준비했는데요. 신세계가 야구단에 관심을 보인 건 뜻밖의 일이 아닙니다. 그간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스타필드만 봐도 고객의 시간과 경험을 점유하고자 엔터테인먼트 영역에 주력해 왔잖아요. SSG가 스포츠 영역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그런데 왜 하필 스포츠일까요?
무엇보다 단단한 팬덤을 형성하는 데 스포츠가 아주 유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다수입니다. ‘야구 팬은 영원하다’는 말이 있을 만큼, 야구 팬들은 쉽게 응원 구단을 바꾸거나 야구에 소홀히 하지 않아요. 그래서 만약 야구 마니아가 SSG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야구 관련 콘텐츠를 소비할 거예요. 꼭 야구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SSG 야구단이 베이스를 두는 인천 시민들은 SSG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생기겠죠. 아직까지도 부산 하면 롯데, 잠실 하면 LG가 떠오르듯이요. SSG의 야구단이 앞으로 얼마나 많은 팬을 브랜드에 끌어올지, 일부 기업에선 사회공헌 정도로 여겨지는 야구단 운영이 SSG에선 어떤 비즈니스 형태로 나타날지 기대가 됩니다.
쿠팡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쿠팡플레이’에서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는데요. 이 레터가 발행되는 날 이틀 뒤인 3월 5일부터 손흥민 선수가 출전하는 프리미엄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가 실시간 중계된다고 해요. 스포츠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앞서 SSG의 사례처럼 스포츠 팬을 브랜드로 끌어오고자 함일 텐데요. 쿠팡의 목표는 그보다 더 커 보입니다.
현재 쿠팡이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한 핵심 공략지는 세 곳이에요. 물류, 콘텐츠(OTT), 쿠팡이츠 이렇게요. 중국 상품 직구 서비스로 물류망을 확대해 구매 폭을 넓히고, OTT서비스 강화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고, 쿠팡이츠로 배달 문화를 잡겠다는 포부가 보이나요? 쿠팡만 있으면 생활에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예요. 단순 유통업을 넘어서 소비자의 라이프 전반에 스며들고자 하는 쿠팡의 야망이 대단합니다.
제목의 질문에 잠깐 망설이다가 No라고 답했다면, 당연히 PB상품을 떠올렸겠죠? PB상품은 유통 업체가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브랜드 상품인데요. 대표적으로 이마트의 ‘노브랜드’ 제품이나 편의점 먹거리들을 들 수 있어요. 이렇게 자연스레 생필품이나 먹거리 위주의 제품이 생각난 분들에게 새로운 PB제품을 들고 왔습니다! 바로 바로 CJ올리브영의 스킨케어 제품인 ‘보타닉힐 보’!
아마존에 입점한 보타닉힐 보
보타닉힐 보는 가격과 구매 연령대 측면에서 장벽이 높은 탄력 케어 제품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출시된 제품이에요. 합리적인 가격대에 눈에 띄는 효과로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1년 만에 올리브영 탄력 크림 부문 1위를 차지했다는데요. 이 제품이 출시된 지 무려 7년이 지났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깜짝!) 심지어 세계적인 유통 채널 ‘아마존닷컴’에도 입점해 있고, 얼마 전엔 ‘바이오힐 보’라는 브랜드로 공식 론칭했대요. 자사 제품을 가진 데다가 유통 채널까지 갖춘 브랜드의 성장 속도는 얼마나 더 빨라질까요?
기후변화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브랜드의 지속성은 상상할 수 없게 됐어요. 유통 브랜드에도 해당되는 얘긴데요. 신세계백화점 명동점은 이런 흐름에 발맞춰 세탁 세제와 섬유 유연제 리필 공간인 ‘에코스토어 리필 스테이션’을 오픈했어요.
신세계백화점 리필 스테이션 오픈 기념 보도 사진
고객은 사탕수수 플라스틱 전용 용기에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담아가면 되는데요. 신세계 측은 이 리필 스테이션을 통해 연간 600kg의 석유 플라스틱 사용 절감 효과가 있을 거라고 했어요. 이는 30년생 소나무 17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요.
한편 전용 용기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두고는 비판적 시선이 있기도 해요. 전용 용기가 특정 리필 스테이션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 활용도가 낮고,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다른 용기를 소비해야 한다는 점에서죠. 업계 최초 서비스인 점을 고려해볼 때, 앞으로 소비자들의 피드백이 적절히 반영돼 많은 사람이 리필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게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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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경험 플랫폼 bemyb는 '가상세계, 메타버스 단어는 많이 들었는데 브랜드 관점으로 풀어본다면'이라는 물음의 답을 함께 나누고자 브랜드 세션을 준비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가상세계의 브랜드 전략을 실행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앞으로의 브랜드 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어보시길 바랍니다.
지난주 금요일 김상균 교수, 도티의 강연은 반응이 폭발적이었는데요. 연사들의 경험을 함께 들을 수 있어 어렵게만 느껴지던 메타버스가 쉬운 놀이처럼 다가왔던 것 같아요. 이번주 금요일엔 서은아 상무와 권용주 팀장이 함께 합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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