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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브랜드 테크 시장을 선점한 아보카도

2020.06.02 조회수 296

본 지는 Oh!크리에이터에 소개된 아보카도 인터뷰 컨텐츠입니다.

‘Oh! 크리에이터‘는 네이버 디자인이 동시대 주목할만한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Oh! 크리에이터에 소개된 아보카도의 이야기를 지금 살펴볼까요?

 

2018년 10월 아보카도 https://abocado.kr/를 론칭했는데요. 비대면 온라인 브랜드 개발 플랫폼인 아보카도는 기술력과 인력을 적절히 배합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틈새시장을 파고들었습니다. 인공지능이 로고를 만들어내는 세상이 왔지만, 크리에이티브는 아직 인간(디자이너)의 영역이라고 확신합니다.

 

어떻게 아보카도를 기획하게 됐나?

브랜드 컨설팅에는 일반적으로 큰 비용이 든다. 우리는 여기에서 어떻게 하면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출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결국 컨설팅 비용이 많이 드는 건 컨설턴트가 클라이언트를 직접 만나야 하고 이로 인한 기회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를 비대면으로 돌리고 전문가 관점에서 꼭 필요한 것만 브랜드에 담아 전달하면 단가를 합리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생각했다. 컨설턴트의 역할 일부를 기술이 대체하는 것이다. 보통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업 진단과 클라이언트의 성향 분석, 디자인 콘셉트 도출 같은 것들 말이다.

 

어떤 프로세스를 밟아 결과물이 나오게 되나?

웹사이트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의 제품을 구매하고 나면 진행이 시작된다. 먼저 사용자에게 20가지 핵심 질문을 전달한다. 원래 컨설팅 회사에서 진행하는 문항은 100개가 넘는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브랜드 내외부의 관점을 통틀어 분석을 한다. 하지만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까지 많은 요소가 필요하지 않다. 이 단계에서는 ‘외부에서 브랜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보다 ‘내가 이 사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20가지 질문에 답변을 작성하면, 자체 시스템에 의해 사업에 대한 방향성과 미션, 특징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핵심 가치를 분석하는 것이다.

 

 

확실히 답변을 적으며 사용자 스스로도 머릿속이 정리가 될 것 같다.

그렇다. 우리가 흔히 명함을 주고받으며 아이스브레이킹을 하지 않나? 아보카도를 이용하면 짧은 시간 안에 로고나 네이밍을 기반으로 자기 사업을 명확히 설명할 수 있게 된다. 그 이후 디자인 콘셉트를 도출해 여러 디자이너에게 전달이 된다. 우리는 이들을 아보카도 가드너라고 부르는데 업종과 톤 앤 매너를 고려해 프로젝트와 디자이너를 매칭한다. 예를 들어 ‘시안 10종 개런티’ 상품을 고른다면 10명의 디자이너들이 우리가 도출한 디자인 콘셉트를 갖고 디자인을 한다. 브랜드의 목적과 방향은 설문지를 통해 도출되기 때문에 동일하지만, 표현 방식은 디자이너마다 다르게 나오는 것이다. 이후 10개의 로고와 그에 따른 목업 이미지가 72시간 안에 사용자에게 전달된다. 사용자는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를 수 있고 미세한 수정은 추가 수정 비용을 지불한 뒤 진행할 수 있다.

 

지금의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까지 시행착오는 없었나?

처음에는 디자이너 한 명에게 의뢰를 했다. 한 사람이 여러 시안을 그려 오게 한 뒤 클라이언트에게 수정사항 적게 한 것이다. 그런데 사용자들은 어떻게 피드백을 줘야 할지 자체를 모르더라. 기존에 우리가 상대했던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브랜드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 하지만 초기 창업자들은 대부분 그렇지 않다. 아예 같은 방향성이 담긴 여러 디자인을 보고 그중에 하나를 고르게 하는 편이 수월했다.

 

컨설팅에서 비대면 방식을 추구하는 이유를 알겠다. 그런데 디자인 과정도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이유가 있나?

온전히 크리에이티브에 집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전에도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를 연결하는 플랫폼은 존재했다. 문제는 기존 플랫폼에서는 디자이너가 클라이언트를 직접 컨트롤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극단적인 경우이지만, 프로젝트 비용은 5만 원인데 3개월을 진행한 디자이너도 봤다. 이 시장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자기 실력도 쌓아야 하는데 클라이언트까지 상대할 여력이 없다. 아보카도에서는 이런 점이 자연스레 해소가 된다.

과거에도 크라우드 방식으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비즈니스가 있었다. 하지만 디자인 업계에서 그리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승자독식 시스템 때문이다.
처음 플랫폼을 설계할 때부터 우리는 공생에 집중했다. 아보카도 가드너들은 시안이 채택되든 되지 않든 참여금을 받는다. 물론 채택된 디자이너는 위닝 피를 받고. 결국 이들의 실력이 향상해야 좋은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에 우리는 아보카도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브랜드 업계의 유명 인사가 무료로 가드너의 디자인을 크리틱 해주는 것이다. 실제로 아보카도 가드너 중에서 실력을 쌓아 취업에 성공한 케이스도 있다. 앞으로는 해외까지 가드너 풀을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하지만 ‘시장을 흐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쉽사리 가시지를 않는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브랜딩을 해준다면, 결국 디자인의 가치를 낮추게 되지 않을까?

실제로 이 사업을 기획했을 때 많은 업계 선배님들이나 교수님들이 비슷한 걱정을 했다. ‘왜 시장을 파괴하려고 하냐?‘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솔직히 그 이야기를 듣고 이 사업에 더 확신을 가졌다.
우리는 고도로 훈련된 컨설팅 전문가나 디자이너들의 일을 빼앗으려고 하는 게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브랜드 전략과 디자인에는 큰 비용이 든다. 예산이 적은 소상공인이나 초기 창업가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들이 무리해서라도 컨설팅 회사에 의뢰할까? 아니다. 보통은 아주 적은 금액을 주고 명함집에 맡긴다. 여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그래선 안돼’라고 훈계하는 것이 과연 현실적으로 옳은 일일까? 우리는 전문 컨설팅 회사나 디자이너가 일반적으로 상대하지 않는 이들을 포섭하려는 것이다.
우리가 만약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 컨설팅만 진행했다면 이러한 시장과 고객의 니즈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했을 거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명함이고, 명함 제작을 위해서는 브랜드 네임과 로고가 꼭 필요한데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싶었다. 창업하고 보니 브랜드 네임과 로고를 필요로 하는 사람 중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브랜드 컨설팅 회사나 디자인 에이전시를 사용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일반 컨설팅 회사에서 대면 서비스를 고집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직접 클라이언트를 만났을 때 그들의 숨겨진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는) 제스처 등을 통해 실제 의도를 파악할 수 있으니까. 반면 아보카도는 이 부분에 약점을 갖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런 면에서는 분명 대면 방식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적은 가격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을 찾았다. 그럼에도 일부 사용자들은 한 번이라도 자기 이야기를 직접 들어주길 원한다. 이런 이들을 위해서 별도로 멘토링 서비스를 구축했다. 화상 대화를 통해 30분 단위로 멘토링을 받아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때 멘토는 우리 두 사람 혹은 아보카도의 실무진이다. 앞으로는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컨설턴트들까지 섭외할 생각이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이미 해외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브랜드 플랫폼까지 나온 상황이다. 비대면 서비스를 지향하는 아보카도가 왜 디자인을 여전히 사람에게 맡기는지 궁금하다.
세상이 워낙 빨리 변해 앞으로 5~10년 후에는 모르겠으나, 현 상황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아마존 로고를 생각해보자. ‘The Everything Store’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A와 Z를 잇는 화살표를 웃는 입 모양처럼 표현했다. 과연 AI 플랫폼에서 이런 로고가 나올 수 있을까?
우리는 아보카도의 핵심을 인간 중심의 자동화라고 이야기한다. 결국 브랜드는 사람을 마주하는 영역이다. 그리고 사람은 논리와 비논리의 영역을 넘나드는 존재다. 데이터와 수치가 인간의 창작 범주를 온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해 회의적인 편이다.

 

 

디지털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기술의 변화가 브랜드의 조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나?
과거 럭셔리 브랜드를 살펴보면 세리프 서체와 디테일한 심벌을 내세웠다. 그렇다면, 심미적 차원에서 트렌드가 바뀐 것일까?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들이 그동안 세리프 서체와 정교한 심벌을 내세울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주요 매체가 대형 광고판이나 잡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바일 디바이스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아무리 수려한 디자인이라도 이 작은 화면 안에서는 뭉개진 점으로 보인다. 최근 럭셔리 브랜드들이 볼드한 산세리프로 워드마크를 변경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대신 이를 UI나 UX로 대체하고 있는데 버버리가 창립자 토머스 버버리의 앞 글자인 알파벳 T와 B를 결합한 디자인 모티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아보카도는 퍼스널 브랜딩 시대에 최적화된 서비스가 아닐까 싶다. 이 시장에 대해 전망하자면?
나다움을 찾고 이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것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 상황이다. 스몰 브랜드나 1인 크리에이터의 등장 등 비즈니스 관점을 넘어 개인이나 커뮤니티, 반려동물 등 거의 모든 것에 브랜딩에 대한 니즈가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퍼스널 브랜딩 시작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아보카도 역시 그러한 트렌드에 맞춰 많은 역할을 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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