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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뉴스#18] MZ세대의 일상이 된 숏폼 콘텐츠

2020.05.12 조회수 10,014

"심심한데, 유튜브나 봐야지~"

 

모바일로 미디어를 소비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10분 내외 분량의 콘텐츠를 뜻하는 숏폼콘텐츠가 대세입니다. 매조미디어 연령별 이용 형태 보고서에 따르면 1020세대의 동영상 1회의 시청 기간이 15분 내외로 나타났습니다. 기존의 방송 프로그램에 비해 규제에 자유로우면서, 다양하고 퀄리티 좋은 콘텐츠들이 넘쳐나고 있는데요. 분단위(유튜브)에서 극초 단위(인스타그램, 틱톡)까지 길이에 따라 즐기는 방식도 다양합니다. 오는 4월에는 드림웍스 창립자 제프리 카젠버그가 설립한 숏폼 동영상 플랫폼 ‘퀴비(Quibi)’가 나온다고 하죠. 짧은 영상 안에서 기승전결을 갖춘 고품질 오리지널 콘텐츠, 숏폼 콘텐츠를 주목합니다.

 

시원하고 달달한 브랜드 뉴스 수박이 왔어요~

오늘 수박레터는 요즘 젊은 세대들이 즐기는 콘텐츠 짧지만 강한 숏폼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01

나PD의 새로운 시도

예능도 숏폼이 됩니다

 

나영석 PD 숏폼 예능 <금요일 금요일 밤에(이하 금금밤)>가 지난 3월 마지막 방송을 했습니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OTT(Over-the top) 서비스를 중심으로 주류로 떠오른 숏폼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예능프로그램입니다. 노동, 요리, 과학, 미술, 여행, 스포츠 소재를 이용해 숏폼 코너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방송했습니다.

 

이승기의 일일 공장 체험을 담은 '체험 삶의 공장', 홍진경의 '아주 특별하고 비밀스러운 내 친구네 레시피', '신기한 과학나라'와 '신기한 미술나라'에는 각각 '알쓸신잡 3'에 출연한 김상욱 교수와 '어쩌다 어른'에 출연한 양정무 교수가 출연해 은지원, 송민호, 장도연 세 사람에게 자신의 전문 분야인 과학과 미술 상식을 전달했다. 뉴욕대를 졸업한 '이서진의 뉴욕뉴욕', 박지윤 아나운서와 한준희 축구해설가의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스포츠 중계의 '당신을 응원합니당' 콘텐츠를 다루었다. 각 코너가 ON AIR 되는 시간은 오직 15분! 지루할 틈 없이 쏟아지는 재미부터 코너별 맞춤형 출연진들의 다채로운 매력까지 즐길 수 있는 10인 6 코너 옴니버스 예능이었다. -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

 

 

나영석 PD의 숏폼 예능은 <아이슬란드 간 세끼>, <라끼남>으로 먼저 시도된 바 있습니다. 정규편성 프로그램 뒤에 5분 방영하고, 유튜브 채널 십오야(구 나나나)에 풀버전을 공개하는 형식을 취했는데요. TV 예능 금금밤은 끝났지만 <마포 멋쟁이>를 통해 유튜브 숏폼예능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이 콘텐츠는 패션 예능으로 절친 케미를 보여주는 가수 피오와 송민호의 ‘TPO 패션 대결’이 주 콘텐츠입니다. ‘엄한 사촌 형 결혼식 갔다가 고추축제 행사 가는 상황’ 같은 미션을 수행 후, 인스타그램으로 착장을 올려 팔로워들이 투표하며 참여형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절친 케미 송민호, 피오의 TPO 패션 대결 @채널 십오야

 


@수박C 코멘트;

나영석 PD의 숏폼 예능 금금밤은 아쉬움이 남지만, 채널 십오야는 연일 100만 이상의 뷰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숏폼 콘텐츠가 TV 프로그램으로 적용하기에는 아직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입니다. 시청률은 결국 2%로 마무리했지만 숏폼콘텐츠를 TV로 가져온 첫 시도였기에 아쉽지만 의미 있던 시도였습니다. TV 시청률의 성적만을 가지고 평가하기엔 이릅니다. 간접광고의 규제에서 자유로운 유튜브의 장점을 이용해 <아이슬란드 간 세끼>는 삼립호빵, <라끼남>은 안성탕면, <마포 멋쟁이>는 엽기떡볶이를 대놓고 PPL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광고마저도 콘텐츠화되어 거부감 없이 즐거움이 그대로 브랜드에게 전이되는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어떤 브랜디드 콘텐츠를 가지고 나올지 기대가 되네요.

 

 

 

 

#02

웹드 여주가 쓰던

그 제품이 궁금해~

 

네이버 계열사 스노우와 네이버 웹툰이 공동 출자해 만든 '플레이리스트'는 웹드라마의 강자입니다. 고등학교 생활을 다룬 <에이틴>, 캠퍼스 생활을 다룬 <연.플.리>가 대표작인데요. 전체 조회수 20억 뷰를 넘으며 꾸준히 히트를 치고 있습니다. 에이틴을 통해 도하나 역의 신예은, 김하나 역의 이나은이 대중의 관심을 받기도 했죠. 에이틴에서 PPL을 진행한 페리페라 틴트 제품은 ‘김하나 틴트’라고 불리며 인기를 얻었습니다.

 

PLAYLIST STORE에서 판매 진행하는 페리페라 잉크 마뜨블러 틴트 @플레이리스트

 

플레이리스트는 자연스러운 PPL을 넘어 기획상품을 만들어냈는데요. <연플리 시즌 4>에서 파리바게뜨와 함께 대본 집행 전부터 논의하여 기획상품 ‘썸빙수’를 만들어냈습니다. 2020년 첫 천만 웹드 <엑스엑스>에서는 조향사 정든 역을 맡은 배우 이종원이 향수 ‘니어리스트 벗 로스트’를 실제 기획 판매하며 캐릭터의 설정을 브랜드로 가져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플레이리스트는 웹드의 세계관을 서로 공유 연결하며 팬심을 강화해가는데요. <엑스엑스> 특별판에서 연플리 윤이를 보게 되는 의외의 반가움이란! 소소한 재미죠. 플레이리스트는 앞으로도 똑똑한 PPL과 제휴 마케팅을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엑스엑스 특별 편에 등장한 <연플리> 강윤_향수 PPL  @플레이리스트

 


@수박C 코멘트;

상황에 맞지 않는 PPL은 소비자로 하여금 거부감을 들게 하는데요. 많은 드라마에서 극 후반부 PPL을 몰아서 노출해,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하곤 했습니다. 이점이 오히려 제품에 반감을 들게 했죠. 웹드라마는 15분~30분이라는 숏폼콘텐츠 포맷과 함께 광고주가 제안하는 PPL을 웹드라마에 녹여내고, 옴니 콘텐츠 경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특히 EXID의 하니가 여주인공으로 나왔던 <엑스엑스>는 사전제작으로 작품에 브랜드가 잘 스며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극 중 캐릭터인 '나나'와 '정든'이의 케미를 놓지 못했는데, 향수도 나왔다니! 일방향적인 콘텐츠를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추가적으로 웹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03

연반인을 아세요?

재재의 매력에 풍덩

 

스브스 뉴스는 레거시 미디어(전통 매체)인 SBS에서 탄생한 디지털뉴스랩의 뉴스 브랜드입니다. ‘SBS가 자신 있게 내놓은 자식들’,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 슬로건을 내세우며 20대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시사저널리즘적인 콘텐츠와 가벼운 콘텐츠로 모바일에 익숙한 20대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스브스 뉴스

 

<문명특급>은 스브스 뉴스 채널 중 하나로, 신문명 전파 프로젝트라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명특급하면 재재, 재재하면 문명특급일 만큼 재재의 캐릭터는 잘 구축되었는데요. 연반인(연예인의 삶을 살지만 일반인의 봉급을 받는)의 삶을 살아가는 재재는 PD, 크리에이터, 진행자 등을 다방면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 철저한 사전조사와 불편한 질문 없이 인터뷰하는 모습으로 사랑받고 있죠.

 

 

재재의 인터뷰에는 세 가지 룰이 있는데요. 첫째, 연애, 결혼, 사랑에 대해 묻지 않기 둘째, 싫은 거 강요하지 않기 셋째, 애교시키지 않기입니다. 인터뷰이가 하기 곤란한 모습을 보이면 재재가 대신하며 '불편한 건 하지 않아도 된다'는 모습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편안하고 유쾌하게 만들곤 하죠. 불편한 질문이 당연하지 않길 바라는 MZ세대에게 이러한 재재의 태도는 극호로 다가왔습니다.

 


@수박C 코멘트;

뉴미디어 트렌드에 따라 레거시 미디어(전통 매체)도 모바일 친화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탄생한 신문명 프로젝트 ‘문명특급’은 재재의 매력으로 더 사랑받고 있는데요. 재재 없는 문명특급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죠. 문명특급만의 캐릭터가 된 재재를 보며 호감 있고 공감 가능한 캐릭터의 힘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네요. “걸 헤이 유교 걸~ 삼강오륜 붕우유신 댓 걸~”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은 출구 없는 입구죠.

 

 

 

 

#04

온라인 패션몰에서

웹 예능을 만든다고?

 

작년 11월 무신사는 벤처 캐피털인 세쿼이아 캐피털에서 2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2조 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는데요.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2조 2000억 원으로 평가받으면서 국내 열 번째 유니콘 그룹이 되었습니다. 패션 유통 업계에서는 최초의 유니콘이라는 점이 인상 깊은데요. 온라인 커뮤니티로 운영할 당시 한정판 신발과 희귀 템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어 입소문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투자의 요인으로는 무신사의 진화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었는데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무신사 넥스트 제너레이션', 공식 유튜브 채널 '무신사TV' 등의 노력이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무신사 홈페이지

 

2019년 4월 ‘무신사 TV’는 처음 개국했는데요. 모델 정혁이 길거리 인터뷰를 하는 ‘온스트릿’, 패셔니스타의 옷장을 살펴보는 ‘쇼미더클로젯’, 보이는 소리 들리는 패션을 추구하는 asmr ‘무신소리’, 카드로 커플을 매칭하는 소개팅 예능 ‘썸카드’, 무신사 리얼다큐 '출근룩' 등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만들어낼 수 있는 콘텐츠들을 양산해내고 있습니다.

 

김민아 무신사 개발 팀 출근룩 @무신사 출근룩

 

‘무지하게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패션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무신사는 미디어와 쇼핑을 결합한 서비스로 1020세대에게 어필합니다. 그동안 길거리 패션과 스타일링 방법, 브랜드 스토리 등의 정보를 통해 미디어를 쇼핑으로 연결해왔는데요. 이러한 철학이 유튜브로 연결되는 모습입니다. 무신사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동해 1020에게 패션 놀이터라는 이미지를 주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점이 성장 가능성으로 여겨진 게 아닐까 싶네요!

 


@수박C 코멘트

커뮤니티로 출발한 만큼 콘텐츠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무신사인데요. 패션 유통업계의 첫 유니콘이 되기까지, 플랫폼이 추구할 전략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한 것 같습니다. 무신사는 플랫폼의 목표는 브랜드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고, 브랜드를 돋보이게 하는 자신들의 장점은 콘텐츠 제작이라고 말했는데요. 유통업체에서 콘텐츠의 힘이 중요한 이유는 역시 ‘브랜드’가 가장 중요해서였습니다. <신발 덕후는 '패션 유니콘'을 만들었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

 

 

 

 

#05

챌린지는

틱톡이지!

 

2019년 한 해 동안 7억 건 이상의 다운로드가 된 틱톡은 참여형 콘텐츠로 15초 영상을 촬영해 공유하며 놀이문화를 만들어내는데요. 틱톡 이용자인 틱톡커는 적극적인 참여로 밈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챌린지형 콘텐츠가 확산되기 유리한 플랫폼입니다. 지코가 틱톡에서 진행한 아무 노래 챌린지(#anysongchallenge)는 화사, 청하, 이효리 등 연예인을 포함해 다양한 팬들까지 참여하면서 숏폼콘텐츠의 위력을 보여줬죠.

 

 

지난 2019년 6월 옥션의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취향존중'의 모델로 이승우가 발탁되었는데요. 2016년 이승우가 잉글랜드와의 친선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선보였던 세리머니 동작을 바캉스 콘셉트에 맞게 재현하여 광고를 만들었습니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동작으로 재미를 더했는데요. 해당 춤을 이용해 '갈까 말까 댄스 챌린지'를 통해 소비자와의 놀이를 이끌어냈습니다.

 

 


@수박C 코멘트

인싸들의 비디오 앱이라 여겨지는 틱톡은 음악에 맞춰 춤추는 영상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지난 1월 삼성이 블랙핑크와 함께 진행한 #DanceAwesome 챌린지는 오픈 80시간 만에 전 세계 42억 뷰를 달성했다고 하죠. 틱톡이 신흥 SNS 강자인 점은 이제 당연한 것 같습니다. 다양한 기업들이 틱톡 챌린지가 아니어도 노래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는 광고들을 만들어내는데요. 손흥민의 슈퍼콘, 손나은&펭수의 동원참치가 대표적입니다. 앞으로도 브랜드 광고는 MZ세대의 놀이가 되는 것을 공략하여 후킹 있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춤이 가미된 영상을 기획하지 않을까 싶네요. 숏폼콘텐츠+플랫폼+해시태그+바이럴, 어느 것 하나 빼놓고는 성공적인 챌린지를 진행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트렌드뉴스

어떠셨나요?

 

오늘은 모바일로 미디어를 소비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주목하게 된 숏폼콘텐츠를 브랜드 관점에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정리해보았습니다. 수박 JY가 밀레니얼 세대를 대표하여 많은 이야기를 함께 풀어주었습니다. 트렌드니까 숏폼이니까 등 짧으면 다 보는 것이 아니라. 결국 중요한 것은 진정성 있는 콘텐츠인 것 같습니다. <아간세>의 삼립호빵 PPL만 보더라도 2016년 삼립호빵의 CM송을 듣고도 맞추지 못했던 은지원에게 마케팅팀이 연락 하는 스토리로 접근했습니다. 방송으로는 아주 잠깐 유튜브 채널로 집중하며 보여주게 되면서 숏폼콘텐츠의 영향력을 입증하였는데요. 소비자는 소비자 나름대로 즐겁고, 브랜드도 광고효과를 얻으며, 미디어도 신선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순기능이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참고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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