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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뉴스 #51] 컨셉을 파는 커머스
2021.01.08 조회수 13,984
시원하고 달달한 수박이 왔어요~
오늘은 개성 있는 컨셉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커머스 브랜드들을 알아보겠습니다!
#01
"당신의 생활 이곳 저곳을 참견합니다." 듣기만 해도 오지랖이 느껴지는 이 말은 뭘까요? 소비자를 위해 당당하게 참견하겠다는 커머스가 있습니다. 바로 '오지랩(OZYLAB)'입니다.
@오지랩 홈페이지
오지랩은 현대자동차 그룹의 광고계열사인 이노션에서 론칭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데요. 상품 기획부터 연구·개발, 마케팅, 판매, 고객서비스까지 이노션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지랩이라는 이름의 뜻은 오늘(O), 지금(Z), 이 순간(Y) 직장인들의 더 나은 직장생활과 건강을 위한 품질 좋은 상품을 개발하는 연구소(LAB)를 의미하는데요. 'OZYLAB'을 읽었을 때 '오지랖'으로도 읽을 수 있는 동음이의어를 이용하여 '생활의 참견'이라는 컨셉을 적용한 것이 굉장히 재밌습니다. 오지랩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상품명 앞에 [두피케어의 참견], [건성피부의 참견] 등 품목과 연관된 텍스트를 붙여 참견이라는 컨셉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퀄리티 있는 상품들로 직장인들의 생활건강에 당당히 참견하겠다는 포부를 컨셉에 잘 담아 재밌게 표현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수박C 코멘트
이노션에서 오지랩을 만든 것처럼, 광고 회사들이 온라인 커머스를 론칭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제일기획에서 만든 '제삼기획', 'GETTT'와 에코마케팅의 커머스 자회사 '데일리앤코' 등 국내 대표적인 광고 회사들이 커머스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개성 있는 컨셉, 형태의 커머스를 만들어내어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광고 회사의 강점인 고객을 유인하는 마케팅 콘텐츠 개발 능력을 커머스 사업에 가장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개성 있는 컨셉의 커머스를 잘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02
'지극히 개인적인 순간'이 각자의 삶을 행복하게 해준다고 말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순간이라는 컨셉과 그에 맞는 상품을 판매하여 이목을 끌고 있는데요. 우리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삶을 돕는 브랜드 '콜린스'입니다.
@콜린스 공식 홈페이지
콜린스는 각자의 개인적인 순간들을 돕는 이야기와 물품을 판매하는 것을 브랜드의 컨셉으로 삼아 커머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휴대용 손소독제를 통한 청결생활, 문구류를 다루는 소품생활 등 우리의 기분과 우리의 생활에 필요한 소수의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콜린스의 브랜드 컨셉이 더 잘 보이는 곳은 콜린스 인스타그램인데요. 지극히 개인적인 동물도감 시리즈, 개인의 이야기를 감각적이고 심플한 일러스트로 담아내어 콜린스의 톤 앤 매너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콜린스는 유튜브 채널도 따로 운영 중인데요. 콜린스 뮤직 채널을 통해 퇴근길, 청소할 때, 운동할 때 등 상황별 플레이리스트를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콜린스가 우리의 일상생활을 함께 하는 브랜드로 더 쉽게 각인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수박C 코멘트
콜린스는 '지극히 개인적인'이라는 메세지를 홈페이지, SNS나 제품 곳곳에 배치하여 더욱 선명하게 브랜드 컨셉을 각인시키려 한 점이 인상적인데요. 회원가입자를 대상으로 배포한 무료 브랜드 키트의 수신인을 '지극히 개인적인 ~씨'라고 쓴 점이 매우 재밌게 느껴지네요. 브랜드 컨셉을 보여주려면 제품을 컨셉에 맞게 독특하고, 개성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색다른 방법으로 컨셉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사례네요.
#03
나한테 플레이리스트를 물어보는 죠르디, 이번 11월은 어땠는지 물어보는 제이지를 만나고 왔습니다. 어디냐고요? 바로 '카카오프렌즈샵'에서요! 얼마 전 카카오프렌즈는 온라인 스토어에 재밌는 커뮤니티 기능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카카오프렌즈샵 홈페이지
카카오프렌즈샵 홈페이지에 '오늘'탭이 새로 신설되어 인스타그램 형식 같은 커뮤니티가 생겼는데요. 마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 직접 글을 올린 듯한 느낌입니다. 고객들이 공감과 댓글을 달 수 있는 기능을 두어, 함께 소통하며 이야기하는 커뮤니티적 요소를 결합한 공간으로 차별성을 두었습니다. 매일마다 게시글을 업로드하여 고객들의 일상과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고, 콘텐츠와 관련된 굿즈 상품을 노출시켜 흥미를 유도하게 한 것이 인상적인데요. 카카오프렌즈 측에 따르면,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 카카오프렌즈 팬들과의 소통 공간을 발전시키고, 카카오프렌즈를 이용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네요.
@수박C 코멘트
이미 팬층이 탄탄하게 구성된 카카오프렌즈의 특성상, 커뮤니티 기능을 만든 것이 좋은 시도라고 보입니다. 아직까지는 댓글과 좋아요 기능에 한정되어 있지만 점차 확장된다면 방문자를 유인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세계 계열사 까사미아의 '굳닷컴', 오늘의 집 커뮤니티처럼 고객들이 소통하고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을 통해 커머스를 활성화시키는 것도 좋은 수단 중 하나라고 생각되네요.
#04
올 한 해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큰 영감이 된 브랜드가 있습니다. 창업부터 지금까지 재밌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모베러웍스'입니다. 모베러웍스는 '일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필요한 물건과 경험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브랜드인데요. 독창적인 아이디어 굿즈로 일을 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유쾌한 메세지를 건네고 있습니다.
@mobetterworks 인스타그램
모베러웍스는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을 위한 메시지를 담은 의류와 문구 등을 만들고 있는데요. 배달의 민족 출신 이승희, 김규림 마케터의 '두낫띵클럽'과의 콜라보레이션은 모베러웍스의 시작을 알린 성공적인 첫 프로젝트였습니다. ‘As slow as possible’을 뜻하는 ‘ASAP’, 지긋지긋한 어젠다에 대한 거부감을 표현하는 ‘No agenda’, 적게 일하고 많이 벌고 싶은 노동자들의 마음을 담은 ‘Small work big money’ 등 유쾌한 메세지를 굿즈로 만들어 모베러웍스만의 색깔을 잘 드러냈는데요. 이외에도 Money talk 굿즈와 누브랜딩(Nu-Branding) 키트 등 감각적인 디자인의 굿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뚜기와 함께 기존의 오뚜기 누룽지 제품을 '밥플레이크'로 리브랜딩 하여 MZ세대가 열광하는 브랜딩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수박C 코멘트
모베러웍스는 특이하게도 창업 전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모베러웍스라는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Mo 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낱낱이 공개했기 때문인데요. 아이디어 회의를 보여주고, 다양한 직업인들의 현실조언 등을 영상에 담아내어 설립 초기부터 팬덤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오뚜기와 협업한 누룽지 프로젝트도 아이디어 회의 공개는 물론, 구독자의 아이디어를 제품 브랜딩에 반영하여 구독자와 함께 만드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주어 모베러웍스만의 컨셉을 잘 보여준 시도를 한 것 같네요.
#05
'어른들의 장난감 가게'로 불리는 온라인 쇼핑몰이 있다는데요. 이름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즐거움을 파는 곳, '펀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펀샵 공식 홈페이지
펀샵은 2002년 설립된 온라인 쇼핑몰로, 어른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국내외 전자 제품 및 키덜트 제품 위주의 판매를 진행하였는데요. 2017년 CJ 오쇼핑이 인수를 하면서 현재는 뉴 라이프스타일의 트렌디한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로 성장하였습니다.
@펀샵 공식 홈페이지
펀샵은 마치 하나의 백화점처럼 아웃도어, 패션, 전자제품, 취미용품 등 광범위한 품목을 다루고 있는데요. 굉장히 독특한 아이디어 상품이 많습니다. 펀샵에서는 그러한 이색상품들을 모아 특이한 기획전을 하기도 하는데요. 얼마 전 실행한 양말 구독, 세계과자 구독 등 이색 구독 서비스와 성인용품 브랜드와 함께한 썬데이 서울 기획전도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펀샵은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 각지의 아이디어 상품을 소싱해오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재치 있는 상품명과 상품 설명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는데요. 과하지 않으면서 유머러스하게 컨셉을 잡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수박C 코멘트
2017년 CJ오쇼핑은 펀샵의 지분 70%를 인수하였는데요. 그로 인해 펀샵이 가지고 있던 B급 감성을 잃는 것이 아니냐는 마니아층의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고 합니다. 개편 초기에는 달라진 홈페이지 레이아웃으로 냉소적인 평가가 있기도 했지만,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이색 큐레이션과 기획전으로 펀샵의 색깔을 유지해오고 있는데요. 브랜드의 컨셉에 변화를 줄 때, 고객이 좋아하는 부분과 개선되어야 부분의 절충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례인 것 같아요.
요즘 온라인 커머스는 치열한 전쟁터와 같은데요. 오프라인에 집중했던 기업들도 온라인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면서, 차별화된 컨셉과 기능으로 자사만의 개성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재미있는 컨셉의 커머스가 등장할지 기대가 되네요! 과연 이커머스 산업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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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이노션 '오지랩'·제일기획 '제삼기획'…B2C 공략하는 광고공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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