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로컬을 브랜드로 만드는 로컬 브랜드 법칙 #10 연대하라, 함께하라

2023.08.21 조회수 941

‘연대’

여럿이 함께 무슨 일을 하거나 함께 책임을 지는 것. 한 덩어리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뜻합니다. 

 

브랜드도 마찬가지예요.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모여 브랜드를 만들고, 그 브랜드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여 팬덤을 만들죠. 많은 브랜드 중에도 로컬, 혹은 로컬의 브랜드는 소속감과 연대가 빠질 수 없습니다. 다른 브랜드보다 훨씬 다양한 구성원이 모여있기 때문이에요.  

    지역에 사는 주민  

    지역의 기관  

    지역 상권을 이루는 브랜드  

    지역에 방문하는 관광객  

    로컬 브랜드 전문가  

 

이처럼 로컬은 ‘지역’, ‘우리’ 등의 단어로 똘똘 뭉친 주민들과 로컬의 팬들, 지자체의 관계자들로 이루어져서, ‘로컬 생태계’라는 말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과 연대는 무슨 관계고, 그게 왜 중요하냐고요? 저 많은 구성원들 중 누가 누구의 손을 잡는지에 따라 새로운 정책이 생기기도 하고, 새로운 가게가 들어서기도 하고, 마을에 새로운 울타리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처럼 지역의 연대는 결국 사람을 연결함으로써 천천히 마을을 변화시킵니다.

실제로 일본의 ‘커뮤니티 디자이너’라고 불리는 야마자키 료의 유명한 저서 <커뮤니티 디자인>에는 마을이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을 자연스럽게 설득하기 위한 도구로서 커뮤니티를 활용한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주민, 지자체, 브랜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문제 해결에 ‘커뮤니티’를 활용했다는 건, 그만큼 그들의 ‘연대’를 형성하는 것이 로컬 브랜드의 핵심이란 것이죠!

 

마지막 10번째 법칙, “연대하라, 함께하라.” 를 외치는 로컬에서는

어떤 이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을까요?

 

 


 

문래동, 터줏대감 소공인과 젊은 예술인이 모여 창작촌을 만들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은 지역의 기관, 상권을 이루는 브랜드들이 손을 잡은 사례입니다. 이곳은 과거 철공소가 줄지어 있던 동네였어요. 요즘의 문래동은 성수처럼 핫플레이스가 됐지만, 30년 넘게 자리를 지킨 금속 장인/소공인들의 철공 냄새와 귀가 짜릿한 작업 소리는 지금도 문래동의 상징 중 하나죠!

 

(출처: 위키피디아)

그래서일까요. 목공, 은공예, 가죽공예, 뷰티, 라탄, 조각 등 정말 수많은 분야의 예술인이 문래동에 자리 잡았고, 골목에서 고개만 돌리면 ‘공방’이라는 글씨를 만날 수 있는 ‘문래창작촌’이 되었어요. 개인 공방은 당연히 많지만 문래동이 정말 ‘연대’의 로컬이 된 이유는 여기 숨어있습니다. 창작촌의 작가들이 한데 모여 사용하는 작업실이 공간 브랜드가 되기도 하고, 그곳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고, 겨울에는 주위 작가님들끼리 모여 뱅쇼 파티를 열거든요.

 

 

“피스오브피스 스튜디오, 연대 of 연대!”

출처: Instagram@pofp_studio | (좌)2021년 문래동 술술센터에서의 피스오브피스 전시 (우)2023년 플라스틱 정글 탐험대 전시

 

그중에도 ‘피스오브피스’ 스튜디오(pofp_studio)는 여러 기획자, 제작자, 예술가들이 모여 개인 작업뿐만 아니라 문래동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직접 열고 있어요. 스튜디오 공간이나 옥상 등 어디서든 사람을 모을 수 있고 의미 있는 일을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플리마켓, 전시, 세션 어떤 프로그램이든 도전을 서슴지 않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함으로서 더 다채로운 문래동의 생태계와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죠:)

 

출처: Instagram@mullaeartspace | 사운즈 온 쇼케이스 2023 포스터와 공연 현장

 

지역 기관들도 단단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서울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문래예술공장, 영등포구 주최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되었던 마을예술축제인 헬로우문래 등 다양한 브랜드가 문래동을 더 견고하게 합니다. 헬로우문래는 문래창작촌 일대에서 진행되는 만큼 그곳의 브랜드와 주민들이 주축을 이루고, 문래예술공장은 서울문화재단이라는 한 지자체의 프로그램들을 기반으로 채워져요. 이렇게 단단한 연대가 무형의 창작촌이라는 공간과 유형의 문래예술공장 공간을 만들고 ‘문래동’이라는 로컬 브랜드를 완성해 주네요!

 

 

“3년에 1,350원. 18개 브랜드와 송정동을 묶다: 원유로프로젝트”

출처: Instagram@1_euro_projects

1유로프로젝트는 유럽에서 시작된 도시재생 프로젝트예요. 지역의 방치된 건물을 1유로의 임대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내어줌으로써 사람이 모여들게 하는 프로젝트죠. 2023년 2월, 소셜 디벨로퍼 아키텍트 그룹인 오래된 미래 공간연구소(로칼퓨처스)는 성수의 송정동에서 이 원유로프로젝트(1_euro_projects)를 시작했습니다.

 

출처: Instagram@1_euro_projects

이곳에는 ‘로컬에 기반한, 좋은 라이프 스타일 제안’이라는 기준에 맞게 선정된 18개의 브랜드가 입주해 있습니다. 이들이 수익만 가져간다면 1유로에 공간을 내줄 수 없었을 겁니다. 원유로프로젝트는 윈윈하는 ‘연대’ 구조를 만들었어요. 수익은 자유롭게 보장하되, 입주 브랜드를 송정동 건축물(코끼리 빌라)의 수리, 유지, 관리에 참여시키고 주최자인 로칼퓨처스와 함께 연 2회 지역사회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출처: Instagram@1_euro_projects

좋은 취지의 공간에 좋은 취지의 브랜드가 함께한다는데 사람이 없을 수가 없겠죠? 한 단체가 브랜드들과 손을 잡았을 뿐이지만 스토어와 교육 프로그램에 주민들과 방문객이 커뮤니티처럼 모이고 있어요. 여러 명의 목소리가 하나로 합쳐져 ‘좋은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좋은 사람들의 건강한 결정이 모여, 좋은 도시,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라는 원유로 프로젝트의 의미가 더 큰 목소리로 퍼져나가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살고 있는 지역에는 어떤 사람들과 어떤 브랜드가 손을 잡고 있나요? 또 여러분은 어떤 브랜드와 손을 잡고 싶으신가요?

 

처음부터 많은 사람을 모으는 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모여있는 하나의 공방, 건물, 골목부터 시작하면 그것이 곧

이름을 만들어 내고, 

브랜드가 되고, 

이야기가 생겨나고, 

골목만의 냄새와 컬러가 되고,

그 지역 사람들의 사랑방이 되고,

로컬만의 경험을 주고,

사람들과 함께 키워나가게 되고,

지역을 알려 사람들이 돌아오게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연대하게 합니다.

 

10가지 로컬 브랜드 법칙도 전국 각지의 보물 같은 로컬 브랜드를 한 자리에 모아 완성되었습니다. 그동안의 10가지 법칙들을 통해 사람의 소리가 골목으로, 골목의 소리가 동네로, 동네의 소리가 다른 곳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합니다. 여러분을 로컬 브랜드로 만드는 연대의 목소리로 ‘11번째 로컬 브랜드 법칙’도 이어 나가 보세요! 

    로컬 비즈니스는 브랜드로 시작하라  
    로컬 브랜드의 자기다움 기반은 로컬이다.  
    브랜드 네임에 지역 명칭은 필수가 아니다.  
    스토리에 로컬을 녹여라.  
    로컬 브랜드 하면 생각나는 자신만의 상징 요소를 만들어라.  
    가까운 곳에 집중하라, 로컬 팬이 중요하다.  
    절대 잊지 못할 로컬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라.  
    로컬 브랜드의 성장은 구성원과 함께 만든다.  
    로컬 브랜드의 확장은 다시 로컬이다.  
    연대하라, 함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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