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스타트업을 위한 브랜딩은 따로 있다] 법칙1. 브랜드전략이 곧 사업전략이다.
2022.09.21 조회수 2,781
사업이 먼저인가요? 브랜드가 먼저인가요?
아보카도가 만나는 많은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고민하는 부분인데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여러분의 처음을 한 번 생각해보시죠. 사업을 처음 시작하면서 여러분은 어떤 고민을 가장 많이, 가장 길게 하셨나요? 아마도 어떤 비즈니스를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에 대해서 오랫동안 고민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유사업종의 회사들 사이에서 어떻게 다르게 사업을 해야 할지, 어떻게 다르게 우리를 고객에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셨을 것 같습니다. 결국,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하는 사업을 더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끊임없는 대답을 해온 것이 지금 사업의 결과로 연결되었을 것 같은데요.
이런 일련의 과정을 돌이켜보면 처음에 말씀드린 질문이 약간 다르게 읽히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어떻게 사업을 더 잘할 수 있을까, 다르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질문하고 시도했던 결과는 결국 고객에게는, 그 브랜드에 대한 특별한 이미지 또는 인상을 전달하게 되어 사업이 브랜드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스타트업을 위한 10가지 브랜딩 법칙 중 그 첫 번째 법칙으로 브랜드 전략이 곧 사업 전략이다, 라는 주제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마켓컬리와 베어베터라는 2가지 사례를 통해 설명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그들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사업을 통해 브랜드 전략이 곧 사업 전략이다, 라는 창업가의 브랜딩의 핵심 명제에 대해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마켓컬리의 사업, 그리고 브랜드
최근 마켓컬리가 IPO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는 소식, 다들 알고 계시죠? 4년 전 ‘창업가의 브랜딩’ 첫 챕터의 인터뷰자로 다루었던 브랜드가 바로 ‘마켓컬리’였다는 점에서 아보카도에게도 마켓컬리의 IPO 소식이 더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마켓컬리의 사업은 그야말로 대박이 터진 것 같습니다!).
그럼 마켓컬리의 처음, 그 시작은 어땠을까요? 김슬아 대표는 이 사업을 왜 시작했고, 그 목적은 무엇이었을까요?
마켓컬리의 사업의 목적은 고객의 입장에서 제대로 된 유통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소비자 중심의 유통구조를 만드는 것이었죠. 기존의 공급자만을 고려한 사업이 아니라 유통의 본질로 돌아가서 고객 관점에서 편리하고 필요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그렇게 마켓컬리는 고객의 편의성을 고려한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유통의 본질로 돌아가 소비자를 위한 유통을 하자는 사업 목적에 맞게 고객과의 접점인 홈페이지와 배송 부분에서 새로운 시도를 진행하였습니다.
홈페이지에서는 고객한테 보이는 큐레이션의 퀄리티를 높이고, 먹는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푸드스타일리스트, 전문 사진작가와 함께 사진 작업을 진행하였는데 이는 보통의 이커머스 사업자에게는 다소 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고객 관점에서의 유통 서비스 개선이라는 사업의 목적과는 분명하게 일치하는 시도였습니다.
소비자를 위한 유통 서비스를 위해 최초로, 새벽배송도 샛별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였는데요. 이러한 시도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그동안의 배송시스템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었고, 앞선 시도와 함께 소비자 중심의 유통 구조라는 그들의 사업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마켓컬리만의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또한 회사 내부에 상품위원회를 두어 소비자로서 이 상품에 감동할 수 있는지도 검증했다고 하는데요. 내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제품은 팔지 않는 것이 고객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소비자 중심의 유통구조’를 목적으로 하는 마켓컬리의 이러한 시도는 상품을 받아보는 고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었고, 고객들은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통 서비스에 열광하게 되면서 최근 천만 고객까지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자 여기서 잠깐, 같이 한번 생각해 보시죠.
마켓컬리는 많은 사람에게 좋은 브랜드로, 매력적인 브랜드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그것은 결국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마켓컬리의 사업의 시작, 과정, 그리고 결과물 때문 아닌가요? 그러니까 사업이 결국 브랜드라는 거, 브랜드 전략이 곧 사업전략이라는 거 아닐까요? 같이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 베어베터의 사업, 그리고 브랜드
2번째는 베어베터라는 브랜드입니다.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 고용을 위해 힘쓰는 브랜드인데요. 장애인 고용과 관련해서는 국가에서도 대기업에 일정 수준의 발달장애인 고용률을 지정하고 있고, 장애인 고용을 목적으로 하는 많은 브랜드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사들 속에서 베어베터는 어떤 생각을 토대로 지금의 사업까지 이르게 되었을까요? 베어베터의 목표부터 같이 확인해보겠습니다.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에서만 그치지 않고, 발달장애인(자폐성 및 지적장애인)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먹고 살 수 있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 부분이 다른 기업들과의 차이점인데요.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들이 잘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춰서 상품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인쇄업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제과, 카페, 꽃 배달, 매점 등 발달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모든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베어베터는 자신들의 뚜렷한 사업 목적을 토대로 어떻게 다르게 사업을 운영하고 고객들에게 자신들을 보여줄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있었는데요. 그 고민의 결과가 바로 지금의 네임과 슬로건, 그리고 캐릭터에 나타나 있습니다.
‘베어베터’라는 네임은 곰(Bear)을 닮은 발달장애인이 더 나은(Better)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홈페이지와 모든 패키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We make things to our own rhythm’이라는 문장은 모두에게 자기만의 속도가 있고, 그 모든 속도가 존중되는 사회를 꿈꾸는 베어베터의 비전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베어베터의 캐릭터 ‘베베’는 곰인데요! 베베의 눈과 손이 빠르지는 않지만, 익숙한 일은 성실하고 우직하게 해내는 성격이 베어베터에서 일하는 발달장애인과 닮았다고 합니다.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도우려는 사업의 목적이 잘 반영된 네임과 슬로건, 그리고 캐릭터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장애를 다루는 다른 사업의 실제 운영이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베어베터에서 받게 됩니다. 베어베터의 이러한 사업은 2020년에 코로나 19의 상황에서도 매출 82억 선을 지키며 흑자를 냈다고 합니다.
아보카도도 이번 콘텐츠를 준비하면서 직접 베어베터 제품을 구매해보았는데요. 베어베터의 진심이 느껴지는 문구와 패키지 하나하나에서 ‘발달장애인 지속 가능한 고용’이라는 메시지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기만의 속도로 만든다’라는 문장은 베어베터의 사업뿐만 아니라 우리 각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문장이라서 더욱 와 닿았습니다.
자 이즈음에서 또 한 번 같이 생각해 보시죠. 지금까지 이야기한 베어베터의 사례는 베어베터의 사업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지금까지 왜 시작했고, 어떻게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것은 사업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지금까지 보신 것처럼 마켓컬리와 베어베터 두 브랜드 모두 브랜딩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무조건 브랜딩을 잘하는 브랜드가 되어야지? 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저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시작해 ‘어떻게 다르게 보여주지? 어떻게 해야 계속 사업을 할 수 있지?’ 와 같은 의문과 질문에서 자신만의 대답으로, 그리고 구체적인 시도로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 오게 된 것입니다.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브랜드 전략이 곧 사업전략입니다. 이 사실 안에서 사업도 하시고, 브랜드도 하시기 바랍니다. 아보카도는 이 두 가지가 일치된 더 많은, 더 멋진 브랜드가 탄생하기를 계속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잊지 마세요! 브랜드는 곧 사업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자기다움이라는 2번째 법칙을 주제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해당 컨텐츠는 대한민국 벤처 전문 미디어 업체이자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벤처스퀘어와 함께 작성했던 아티클입니다. 벤처스퀘어 사이트에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스타트업을 위한 브랜딩은 따로 있다 기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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