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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이동 수단으로만 쓰나요?

2021.05.18 조회수 3,260

 

어떤 산업에서든 제품 판매에 있어서 기능보다 감성이 중요한 요소로 꼽힙니다. 기술의 발전이 고도화되면서 기능의 우월함은 당연한 조건이 됐어요. 그래서 기술이 아닌 공감이 가능한 스토리텔링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어떻게 건드려주느냐가 관건이에요. 그러려면 당연히 라이프스타일, 즉 일상의 영역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고요. 자동차 산업도 예외가 아닙니다. 자동차는 어떻게 변하고 있고, 소비자는 자동차를 어떻게 사용할까요?

 

테슬라의 기술이 이끈 변화

이제 자동차는 이동의 수단보다 이동하는 공간으로 여겨집니다. 때로는 카페로, 작업실로, 그리고 영화관으로 변하며 말이죠. 이렇게 자동차가 이동보다 공간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개인 공간의 중요성이 대두된 배경도 있지만, 고도화된 기술 발전 덕도 있어요. 앞으로 10년 안에 우리는 직접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될지 몰라요. 물론 자율 주행 기능이 아직은 불완전하지만요. 자율 주행이 온전해지면 자동차 안에서 우리는 넋 놓고 있는 게 아니라 그 시간에 운전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즐길 수 있게 되겠죠.

 

여기서 말하는 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자율 주행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최근 자동차 산업을 이해하려면 SDV(Software Defined Vehicle)와 OTA(Over the Air)를 이해해야 하는데요. 정확히 말하자면 OTA가 되는 SDV를 이해해야 해요. OTA를 한 마디로 설명하면 차량의 기능을 소프트웨어적으로 무선 업데이트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성능이 강화된 전기차 배터리가 출시된다면, 이전에는 차주가 직접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받아야 했지만, OTA가 되는 자동차는 스마트폰 업데이트 되듯 차량의 배터리 기능이 자동으로 업데이트 돼요.

 

OTA가 되는 SDV 기술은 테슬라의 전기차들에서 볼 수 있어요. 그래서 테슬라는 차량의 거의 모든 기능을 중앙에서 통제할 수 있죠.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들에서도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혈안인데요. 이 기술과 자율 주행이 더욱 보편화되면 자동차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처럼 변할지도 모르겠어요. 소비자는 갈수록 자동차를 안전한 이동, 혹은 빠른 이동이라는 기본적인 목적을 위한 도구로 보는 게 아닌 저마다의 라이프스타일과 목적에 따른 용도로 자동차를 선택하겠죠?

 

 

자동차는 갖고 놀아야 제맛

피치스(Peaches)’는 자동차 스트리트 문화를 선도하는 패션 브랜드입니다. 미국 뉴욕에서 론칭했지만 국내 크리에이터들이 만들고 있는 우리나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이죠. 영상 제작, 패션, 자동차 커스터마이징 등 워낙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탓에 이들의 정체성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요. 이들의 시작은 패션 아이템처럼 자동차를 튜닝하는 활동이었어요. 그동안 국내에선 자동차 튜닝이라고 하면 비싼 값을 들여 광을 내곤 했는데, 이들은 차에 그래피티를 그렸어요. 참, 브랜드명을 peaches, 복숭아라고 정한 이유는 2015년 당시 미국 젊은 사람들은 멋있는 자동차의 뒤태를 보면 복숭아라고 불렀대요. 그래서 이파리를 붙인 복숭아를 자동차 뒤에 붙이고 다니면서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이게 신기했는지 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해요.

 

피치스가 한국타이어와 손을 잡은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에요. 길거리 자동차 문화를 통해 한국타이어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명분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요. 국내 자동차 문화는 해외와 비교했을 때 튜닝, 레이싱 등의 문화도 활발하지 않고 비교적 진입장벽이 높은데요. 피치스는 젊은 세대가 따르는 힙합, 래퍼, 패션 아이템 등을 녹여 짧은 영상을 만들어 자동차를 친근하게 만들어 줘요. 자동차 마니아들에겐 튜닝카의 매혹적인 부분을 보여주고, 자동차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겐 힙합이나 패션으로 힙한 문화를 보여주죠.

ⓒ 피치스 인스타그램 캡처

피치스는 얼마 전 자동차 서비스의 중심지인 성수동에 재미있는 공간을 열었어요. ‘도원’이라는 공간이에요. 자동차, 패션, 다양한 길거리 문화가 복합적으로 융합되는 공간 플랫폼으로, 튜닝숍 등 외곽에 위치해 있던 자동차 공간들을 서울 중심부로 가져와 모은 곳이죠. 자동차에 관심이 없던 일반인들과도 자동차 관련 문화를 공유하도록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해요. 이곳에선 실제 차량을 스타일링 할 수도 있고, 자동차 전시 및 공연, 브랜드 행사 등 문화 행사를 즐길 수 있는 갤러리, 피치스 오프라인 매장, 럭셔리 편집숍, 스케이트보드 파크, 커뮤니티 라운지, 카페 등이 있어요. 피치스 덕분에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스트리트 문화가 활발해질 것 같은데요. 기존엔 이동 수단으로서 자동차를 보수적으로 바라봤다면, 앞으론 조금 더 다양한 시선과 관점이 생기겠어요. 스케이트보드 공연처럼 자동차 공연이 대중화될 수도 있고요.

 

 

반려동물을 위한 자리

현대자동차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새 브랜드를 론칭했어요. 이름하여 ‘현대 컬렉션’! 운전을 하지 않는 고객에게도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고민에서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현재 ‘와디즈’에서 펀딩 중인 프로젝트에선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의 제품을 만날 수 있어요. 모빌리티(키즈), 라이프스타일(피크닉), 패밀리(펫) 이렇게요.

 

모빌리티 제품으로는 유아용 친환경 전동차를 만들었는데요. 미래의 고객들에게 현대자동차의 수소 전기차를 일찍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즐거움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대요.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마련한 피크닉 아이템에는 피크닉 매트, ‘로우로우’와 함께 개발한 트렁크 캐리어, 패드민턴 등이 포함돼 있어요. 운전을 하는 사람들에겐 캠핑이나 차박이 떠오르는 여가 생활인데, 운전을 하지 않는 고객도 피크닉으로 여가를 즐길 수 있게 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았대요. 이 제품들은 폐자동차나 버려진 페트병과 플라스틱을 재사용해 만들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현대컬렉션 홈페이지

 

수박C의 눈에 가장 띈 것은 반려동물과의 이동을 위해 만든 제품이에요. 이제 사회 전반적으로 반려견도 가족의 구성원으로 인정한다는 분위기인데요. 현대자동차는 반려동물도 주요한 이동 주체로 설정했어요.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할 수 있는 공간도 많아지고 있고요. 반려동물을 둔 가족들을 위해 국내 최초로 차량 시트에 바로 결합할 수 있는 ‘아이소픽스 내장형 켄넬’을 제작한 이유죠. 차종마다 시트의 스펙이 다른 만큼, 다양한 차종 결합 테스트를 거쳤다는데요. 그 결과 어떤 차량 시트에도 간편하게 결합할 수 있으면서도 철창을 연상하는 켄넬이 아닌, 소프트한 터치감을 살린 켄넬이 제작됐어요. 아이, 반려동물,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현대자동차의 이번 프로젝트는 누구나 자동차를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네요.

 

 

바퀴 달린 집에 초대합니다

자동차는 이제 집으로서 역할을 하기도 해요. 캠핑 문화가 활발해지면서 더욱 그렇죠. 예능 프로그램인 ‘바퀴 달린 집’에서는 아예 캠핑카가 아닌 ‘집’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하고요. 주목할 점은 함께 캠핑을 떠난 이들끼리 즐기다가 돌아오는 게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초대한다는 점이에요. 집들이를 하듯이요. 이곳에서 출연진들과 초대 손님은 깊은 교제를 나누고 정서적 교류를 합니다.

 

차박 문화를 통해 자동차가 집으로서 역할을 띄면서 차박이 가능한 차량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대요. 그 주인공은 ‘기아 자동차’의 ‘카니발’이에요. 지난해 8월에 출시된 카니발은 지난 4월까지 8개월 동안 브랜드 월간 판매량 1위 자리를 지키는 중이에요.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전년 대비 78%나 늘어난 판매 기록을 세웠다고요!

 

 

카니발이 내세우는 키워드는 세 가지입니다. Connect, Care, Heal 이렇게요. ‘카니발이 이 시대를 위한 마음을 이어주는 연결의 기술을 시작한다’고 말하죠. 자동차 모델을 가족으로 설정하고, ‘아기 상어송’으로 유명한 ‘핑크퐁’과 콜라보 영상을 만드는 등 가족의 힐링을 위한 차량으로 입지를 굳혔어요. 카니발은 단순히 차박용 차량이 아닌 가족이 편하게 머무는 움직이는 집이 되고자 하는 것 같아요.

 

 

자동차가 아닌 운전자를 위한 주유소

자동차와 직접 연관이 있는 업계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주유소의 모습에 변화가 생기는 건 당연하겠죠. 지난해 11월 GS칼텍스는 미래형 주유소를 열었어요. ‘에너지플러스 허브’라는 이름으로요. 이곳에서는 기존 주유소에서와 마찬가지로 주유, 세차, 정비 등 일반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뿐 아니라 카 셰어링,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 그리고 드론 배송과 택배 물류 서비스도 제공됩니다. 지난달에는 GS칼텍스 본사 옆에 2호점이 문을 열었어요.

 

GS칼텍스는 이 미래형 주유소를 자동차 서비스에 국한하지 않고 편의점이나 카페,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 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해요. 이제 주유소도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복합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데요. 휘발유 냄새나 자동차의 매연 냄새가 나지 않는 덕분인 것 같아요. 주유소는 점점 지나쳐 가는 곳이 아니라 머무는 공간으로 변할 거예요. 앞으로 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양화되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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