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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뉴스#07] 일회용품 제로 정책이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

2020.05.12 조회수 8,691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요즘 종이컵 못사~"

 

드라마 블랙독이 이슈입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정말 적나라하게 잘 표현했다고 호평이 끊이지 않는데요. 학교에서 교생실습을 해본 A는 "근데 옥에 티가 있어~ 종이컵 요즘 못사"라며 환경 정책으로 변화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정책에 따르면 2008년도에 폐지된 '컵 보증금제도'를 시작으로 비닐봉투 쇼핑백 사용 금지, 포장/배달 시 일회용 식기류를 무상 제공할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시원하고 달달한 브랜드 뉴스 수박이 왔어요~

오늘은 확대되는 일회용품 제로 정책과 함께 우리는 어떤 것들을 주의해야 하는지, 브랜드는 어떤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일회용품 제로 정책이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1

호텔에서

어메니티가 사라집니다

 

롯데호텔에서 제공하는 고급 어매니티 @롯데호텔

 

어메니티란 호텔 등 숙박업소가 객실에 비치해 두는 샴푸, 린스, 바디워시 등을 일컫는 말입니다. 집에 가져가고 싶은 호텔 어메니티라는 검색어가 나올 만큼 퀄리티도 다양한데요. 대부분의 어메니티가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소모품 형태입니다. 정부가 낸 중장기 환경 로드맵에 이 어메니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2년에는 50실 이상 숙박업소부터~2024년에는 모든 숙박 업소에서 해당 용품을 무상 제공할 수 없도록 변합니다.

 

특급호텔의 경우 소비자의 만족과 제공하는 가치에 어메니티는 그 정점에 서 있는 물건입니다. 롯데호텔은 영국 왕실이 애용한다는 '몰튼 브라운'을, 파크 하얏트 호텔은 프랑스 브랜드인 '르 라보', 파라다이스호텔은 '록시땅'브랜드를 어메니티로 제공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이 어메니티를 호텔에서 만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친환경 고체 타입의 어메니티를 제공하는 @아난티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 없는 고체 타입의 친환경 어메니티 ‘캐비네 드 쁘아쏭(Cabinet de Poissons)’을 도입한 아난티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체 개발한 고체 형태의 샴푸와 컨디셔너, 바디워시와 종이로 포장된 바디로션 등으로 어메니티를 구성했는데요. 아난티는 "사용하고 남은 비누는 투숙객에게 가져가도록 권유하고 있으며 그래도 남은 비누는 양초 공예나 조각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라며 매년 60만 개 이상 소비되는 어메니티 용기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박C 코멘트;

특급호텔을 가는 재미 중 하나가 바로 어메니티였는데요. 이 부분이 모텔 등의 숙박처럼 비치형 용기로 바뀌거나 유상 제공하는 어메니티로 변경될 예정입니다. 어메니티를 판매한다고 할 경우 과연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할까 걱정됩니다. 글로벌 호텔 등에서는 이미 친환경 정책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아난티의 고체 타입 어메니티처럼 환경과 정책을 모두 지킬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어메니티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도 해봅니다. 

 

 

 

 

#2

편하면서도 

불편하지 않나요?

 

얼마 전 배달의 민족 인수합병이 이슈화 되면서 배달시장의 규모에 대해 많은 언론에서 다루었습니다. 2018년 기준 총 20조 원의 배달음식 시장이 있고 그중 우리가 모바일로 사용하는 시장은 15%에 불과하다고 했는데요. 과거만 해도 중화요리를 먹고서 문 앞에 그릇을 내놓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최근에는 중화요릿집에서도 일회용 그릇에 음식을 배달하기 시작했습니다.

 

배달의 민족 환경 캠페인 @우아한형제들

 

정부가 내놓은 일회용품 규제안으로 업계가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포장/배달 음식은 단계적으로 다회용기 전환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단가 상승 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2022년까지 일회용품 사용량을 35% 이상 줄인다는 '단계별 계획'속에 포장·배달음식을 포함시킨 건데요. 일회용 식기 제공은 2021년부터 금지하고 용기나 접시는 다회용기 또는 친환경 소재로 전환해야 합니다. 배달음식업계는 당장부터 다회용기 사용, 수거, 세척 등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도 걱정이지만 이 비용을 음식점, 배달업체, 정부 가운데 누가 부담할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혼란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일부 배달앱들은 주문 시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친환경 포장용기를 개발하는 등 환경을 위한 방안을 모색 중에 있습니다. 배달이 아닌 포장 주문의 경우에도 가정에서 일회용 그릇을 챙겨가는 등의 시민의식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수박C 코멘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에서 제공하는 '주문 시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 캠페인은 매우 좋습니다. 가정집에서 배달을 시킬 경우 불필요한 일회용품들이 쌓여만 가기 때문입니다. 먹는 것도 문제지만 버리는 것도 문제입니다. 최근 음식값 이외에 '배달료'가 노출되면서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식비가 상승했습니다. 정책으로 인해 '일회용품 제공 비용' 또한 생겨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의 경우 불가피하게 배달음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추가 비용으로 인해 식비가 늘어나니 이것 또한 큰 문제입니다.

 

 

 

 

#3

어떻게든 

포장은 해야하니까...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전환하는 올페이퍼챌린지 @마켓컬리

 

최근 새벽배송과 음식 배달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과대포장의 이슈가 있었습니다. 포장된 찌개나 반찬류 등을 구매하면 배송되어 오는 박스나 아이스팩등이 과하다는 지적이었는데요. 새벽 배송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마켓컬리가 친환경 체제를 구축한다며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바꾸는 결정을 했습니다. 아이스팩도 워터팩으로 교체하여 제공할 예정입니다. 마켓컬리는 "좋은 제품을 판매하고 고객이 만족하려면 그 위에 환경이 있어야 한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생태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야 한다."라고 친환경 포장재 전환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종이로 제공되는 포장재도 컬리가 회수하여 다시 재사용하는 친환경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친환경 캠페인과 제품 패키지 @러쉬

 

글로버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인 러쉬에는 화려한 포장을 없앤 고체의 '네이키드' 제품이 있습니다. 제품과 연계된 쓰레기없데이 '고 네이키드' 캠페인도 개최했었는데요. 2017 러쉬 본사가 있는 영국에서부터 시작해 불필요한 과대 포장으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입니다. 러쉬는 사용한 공병을 5개 모아가면 프레쉬팩 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캠페인 등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포장이 필요한 액상 제품은 재활용한 용기를 사용합니다. 일회용 포장지의 대안으로 천으로 만든 ‘낫랩(Knot Wrap)’이나 버려진 테이크아웃 커피컵을 재활용한 박스 등을 소개하며 제품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행보를 보이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수박C 코멘트;

제품의 포장재, 친환경 소재가 트렌드가 되는 시대입니다. 러쉬는 친환경을 지키는 활동 등을 인증하면 온라인 덕찌, 뱃지 등을 주는 등 브랜드와 팬이 함께 환경을 지키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브랜드와 달리 꾸준하게 환경지킴이 운동을 펼치고 있는 러쉬의 행보는 사용자로 하여금 함께 브랜드 로열티를 느끼는 가치를 제공합니다. 친환경 브랜드를 사용한다는 자부심. 변화하는 환경정책에 맞춰 브랜드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 아닐까 고민해봅니다.

 

 

 

 

#4

에코백은

진정한 ECO가 아니니까

 

방수천과 안전벨트, 자전거 바퀴의 고무 튜브등의 재료로 가방을 만드는 프라이탁은 매년 세계적으로 55만개가 팔리는 업사이클링의 대표 브랜드입니다. 폐품을 명품으로 만든 프라이탁은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프라이탁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긴 '업사이클링'인데요. 업사이클이란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는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며, 재활용이 아닌 새활용이라고 불리우기도 합니다. 

 

자동차 에어백, 밀리터리 텐트, 여러 종류의 바지 허리단을 잘라서 만든 대표 토트백 @래코드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2012년 시작한 대기업 최초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RE;CODE(래코드)'라고 들어보셨나요? 정해진 사용기간이 지난 군용품이나 일부 불량품으로 폐기되는 산업 소재들을 활용해 패션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시작은 이렇습니다. 코오롱 패션에선 연 1조 5천억원 매출에 따르는 의류 재고가 발생했습니다. 연간 재고량이 많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한 끝에 출시 3년이 지난 옷들은 소각하는 방법을 선택했는데요. 하지만 소각 비용은 연간 수십억원으로 만만치 않았고 소각할 때 나오는 공해연기로 환경파괴 문제도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코오롱 패션은 다시 고민했고 그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RE;CODE입니다.

 

옷이 다시 태어나는 곳, 래;코드 아뜰리에 @코오롱 블로그

 

프라이탁과 마찬가지로 래코드 제품들도 가격이 비싼 편 입니다.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고 소량 생산되기 때문인데요. 래코드는 공방을 운영하며 기성품을 분해해서 다시 상품화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록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순환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수박C 코멘트;

지난해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을 통해 래코드의 디자인을 본 수박직원들이 이게 진정한 에코지 하고 엄지를 높였습니다. 업사이클링 브랜드라곤 프라이탁밖에 몰랐는데 국내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재사용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끊임없이 하는 브랜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박레터를 통해 이 브랜드를 소개하게 되어 매우 기쁨니다. 수박은 얼마전 디자이너 B의 원두막세션을 다루었었는데요. 에코백에 대한 궁금증과 이야기들도 함께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요즘 무슨 생각 하고 있냐고요?)

 

 

 

 

#5

조금 불편하지만

사라지는 일회용품들

 

정부가 2027년까지 폐기물 발생량을 20% 감축하겠다며 일회용품 저감을 위한 중장기 단계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일회용 컵과 플라스틱 빨대 등은 단계적으로 사용을 금지하고 이중포장도 법적으로 제한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2016년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이 세계 1위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환경부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따라 지난해부터 카페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을 규제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스터 @환경부

 

2021년부터 자판기 제외, 커피전문점 등 식품접객업소 내에서의 종이컵 사용이 금지됩니다. 매장 안에서 먹다 남은 음료를 일회용 컵으로 포장해 외부로 가져가는 이중포장 부분도 공짜로 제공하지 못합니다. 일회용 컵에 보증금을 붙여 음료를 판 뒤 다 쓴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컵 보증금제'도 살아날 예정입니다.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일어난 이후, 환경부는 공공기관 사무실에서나 행사를 열 땐 다회용품을 사용하는 지침을 발표했는데요. 여전히 일회용품이 쓰이고 있어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해야 하는 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카페 및 음식점 종이컵 사용 금지, 테이크 아웃 잔도 유상 제공(2021년)
- 음식 포장/배달 시 일회용 식기류 무료 제공 불가, 꼭 필요한 경우 유상 제공(2021년)
- 플라스틱으로 만든 빨대 및 젓는 스틱 무상제공 금지(2021년)
- 플라스틱으로 만든 빨대 및 젓는 스틱 사용금지 (2022년)
- 플라스틱 컵, 일회용 종이컵 보증금제 도입(2022년)
- 편의점과 제과점 비닐봉투 및 쇼핑백 사용 불가(2022년)

 

'컵보증제'의 경우 컵 비용이 음료 가격에 포함되니 소비자만 부담인 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요. 과거 한번 시행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더 개선된 정책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성인 남녀가 하루 동안 가장 많이 섭취하는 음료로 테이크아웃 커피가 꼽혔습니다. 일주일 평균 12잔을 마시고 연간 평균 600잔을 마신다는 통계인데요. 2002년부터 진행되었던 컵보증제가 2008년 폐지되면서 매장당 일회용컵 사용량이 3배 이상 뛰었습니다. 컵보증제 시행 당시에는 매장당 평균 27,011개의 일회용컵을 사용했다면 컵보증제 폐지 후에는 평균 107,811개를 사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이번에 변경되는 정책 중에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아마 '컵 보증제'일 것입니다. 소비자는 추가 요금이 포함된 커피값을 지불하더라도 컵을 다시 돌려가면 보증금을 반환받을 수 있고,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면 음료 10%를 할인받는 등 함께 환경변화에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봅니다.

 


@수박C 코멘트;

드라마 블랙독도 초반 회차에서는 종이컵 사용이 많이 노출되었으나 후반 머그컵 사용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변화하는 환경정책을 반영한 것 같기도 합니다. 정책이 발표된 뒤 업계별로 대책 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부분으로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환경도 지키고 시장도 상생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지 추가 정책 등을 눈여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의 트렌드뉴스

어떠셨나요?

 

드라마를 보며 나누는 대화 속에서도 사회의 변화, 브랜드의 변화를 감지하는 수박이들의 생각이 맛있게 들어간 오늘의 트렌드뉴스 였습니다. 뉴스레터 내용을 준비하면서 다소 일방적이고 급한 것 같은 환경정책에 걱정도 되었는데요. 한편으로는 무심코 사용했던 일회용품 쓰레기가 환경에 어떤 문제를 가져왔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편에도 트렌드뉴스를 함께 보시는 구독자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주제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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